형구 동상의 유혹에 이끌려 아차산~용마산을 다녀왔다. (군자 - 아차산 - 용마산 - 중곡)
동네 뒷산 다녀온다는 심정으로 올랐는데 아차산 너머 용마산까지 돌아 내려오니 꽤나 오붓하고 삼삼한 산행이었다.
한강이 가까이 내려다 보여 시야가 탁 트이면서도 가끔씩 삼림속을 걷는 기분에 빠질수도 있으니 가족들과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란 생각이 든다.
정상에서 파는 막걸리는 한 잔에 천 원~ (관악산 중턱은 이천원, 정상은 삼천원)
따뜻한 햇살받으며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컵라면에 밥 한 그릇 뚝딱하고, wbc 준결승(한국 vs 일본) 응원모드로 변신~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에다 가뜩이나 신경이 날카로운데, 놀러온 조카들은 눈앞을 어지럽히며 뛰어다니고 배 부르고 등 따시니 졸음까지 쏟아지고...
간절한 바램은 여지없이 무너지니, 내공으로 버텨왔던 낮잠이나 실컷 자야겠다~~~
그동안 잘 했다는 걸 알면서도 웬지 속상하고 마음 아픈건 어쩔 수 없다.
첨부터 끝까지 도도한 표정으로 안타~ 도루 훔치던 이찌로~
얄깁긴 하지만 조국 위해? 끝까지 용쓰는 모습에는 조용한 박수를 보낸다.
떠기의 어느 일요일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