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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소백산, 2000/01/22~23 (1박 2일), 뻔한 얘기

소백산을 한마디로? 우와! (너무 좋~다!)

동서울 터미널.
출발도 하기 전에 눈이 나린다.
잭슨 형님의 엄포를 기억하며 만반의 준비를 해 왔건만, 떠나는 길부터 험난한 산행이 될 것 같은 예감.
눈 내리는 고속도로를 엉금엉금 기어가는 버스안에서 자다, 깨다, 놀다(얻어맞다?), 드뎌 소백산아래 민박집 도착.

만찬.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솔선수범, 여성 회원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속에
정성이 듬뿍 담긴 저녁 식탁을 마주 대하니 감개 무량. (특히 수고하신 이미옥님, 김영미님께 감사)
김승구님의 12년산 양주, 원일환 형님의 통바베큐,
돼지갈비, 얼큰한 찌개에 술 한잔 나누며 얘기 꽃 피우고... (열씨미 먹기에 바쁜 덕이)
취침전 오정섭님이 정성스럽게 준비해 온 자료를 보며 독도법 공부까지.
(늦은 시간이라 약간 지루했지만 산친구들을 위해 정말 소중한 시간을 아낌없이 내어주신 오정섭님께 감사의 마음을...)

정상 가는 길.
완만한 언덕길을 쉽게 쉽게 올라간다. 이게 다가 아닐거야, 곧 험난한 코스가 나타날거야. (아마도)
그러나 그게 다였고 힘든 코스는 나타나지도 않았고 춥지도 않았다.
대신 온통 보드랍고 뽀오얀 눈,
눈꽃 만발한 크고 작은 나무들,
정상에 다다를수록 신비스러움을 더해주는 짙은 안개.
눈밭에 드러눕고, 멋있는 포즈로 사진 한 장씩 남기고...
(내 사진이 공개되면 장가가기 힘들겠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아 나도 한 장)

정상.
비로봉 정상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눈보라가 휘날리고
머리, 눈썹엔 허연 서리가 내리는데 끝내 모자를 쓰지않던 모군, 모양은
백발마녀전에 나오던 주인공 남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멋있다!)

아쉬움.
끝내 그 모습을 공개하지 않은 소백산.
산 중턱을 내려와서야 파랗게 열린 하늘과 산아래가 조금씩 보인다.
그나마 정상은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쉽다.

그리고...
돌아오는 기차에 앉자마자 비몽 사몽, 나는 꿈속을 헤매 다니는데
체력좋으신 분들은 그 와중에도 소주, 맥주 한 잔씩 나누며 정담을 나눈다.

집에 돌아와서 더운물에 샤워를 하고 나니 피로가 싹 가신듯하다.
웬 걸?
내 체력이 그렇게 좋을리가 없지!
월요일 출근길, 온 몸이 뻐근해 온다.

그래도...
산친구 홈페쥐 들락 날락 몇 번 하다보면 피로가 싹 풀릴거고
또 일요일이 오면 난 산에 갈 게 뻔하다.
이변이 없는한...

소백산 - 산행후기 보러가기 (클릭)



산친구를 반기는 하이얀 눈~

함께하는 기쁨~

소백산 정상, 비로봉 앞에서~

세찬 눈보라가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혔지만...든든한 산친구와 함께 하였기에 다시없는 기쁨^^